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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이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아무런 의도 없이 한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은 의도로 베푼 호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솔직함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솔직함은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솔직하게 말을 하자니 상대방이 입을 상처가 걱정이 되고 가만히 있자니 상대방의 오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 우리는 고민한다. 그래도 나는 대게 솔직함을 선택한다. 말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는 점점 커져간다. 그리고 오해로 인한 상처는 서로에게 더욱 커진다. 솔직함은 당장은 말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장기..

독백 2024.08.23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한다. 뭐든지 열심히 하라고 우리는 배워 왔다. 마치 열심히 살아야 성공할 수 있고 후회도 남지 않으며 열심히 한 것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열심히 한다는 것이 정확히 뭘까? 직관적으로 느끼기에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중해서 내가 가진 온 힘을 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학생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사람도 직장에 들어가서는 혹은 개인 사업을 하든 그때와는 다르게 ‘열심히’ 산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열심히’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열심히 살아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불행..

독백 2024.08.17

시간이 용서할 수 있는가?

나쁜 기억도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진다. 누군가에 대한 증오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은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우리 마음속의 미움과 증오를 옅게 만든다. 그것은 우리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속에 오랫동안 묻어두면 결국 내 자신이 피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상처가 치유됐더라도 흉터는 남아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시간이 피해자의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해주기는 하지만 가해자의 죄를 용서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이만큼의 시간이 흘렀으니 용서하고 이해하고 덮어야 할 것은 덮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

독백 2024.08.15

슈퍼 히어로

슈퍼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우리나라의 홍길동. 모두 일반인의 힘을 뛰어넘는 슈퍼 히어로들이다.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들이 나오는 영화나 소설에 빠져든다. 엄청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역시 초인적인 힘을 가진 악당들을 물리치는 모습에 우리는 환호한다. 때로는 우리에게도 저런 초인적인 힘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저런 초인적인 능력이 나에게는 없어서 다행이다. 내게 저런 초인적인 힘이 있다면 나는 그들처럼 헌신적인 삶을 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며 스스로가 큰 힘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더욱 더 큰 자제력이 필요하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스파이더맨 더군다나 내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독백 2024.08.13

인생은 어떻게든 흘러간다.

계획적인 A와 그렇지 않은 B가 있다. A 입장에서 보면 B는 대책 없이 삶을 산다.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매사 즉흥적으로 대처한다. B가 바라보는 A의 삶은 답답하다. 무의미해 보이는 계획만 열심히 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건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살아가다보면 어떻게든 잘 될거라 믿는다. A와 B중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겨울을 준비하지 않는 베짱이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는 곳이 겨울이 없는 열대 지방이라면 어떨까? 또는 요즘처럼 엔터테인먼트가 대세인 시대에는 베짱이같은..

독백 2024.08.09

오해

오해가 생겼다. 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방은 잘못 알고 있다. 그렇게 오해가 생긴 지 수개월이 지났다. 오해가 생겼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오해를 풀려 했지만 상대방은 오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아무리 사실을 설명해도 닫힌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처음부터 오해를 만든 것은 내가 아니다. 상대방이 잘못 알았던 것이고, 오해를 하자마자 나에게 말했다면 풀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는 오해를 하고 상황을 자기 멋대로 판단한 후 결정을 내리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왜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 상대방이 멋대로 한 오해를 내가 왜 나..

독백 2024.08.07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먼저 한 달동안 꾸준히 글을 올린 자신을 칭찬합니다. 50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가지 불안증이 생기고 그러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가치관부터 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용들을 적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개운한 감정도 듭니다. 써야할 소재도 찾아야 하니 제 주변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전부터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은 형편없는 글 솜씨와 아직도 어려운 맞춤법, 띄어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래의 제게 남기는 글..

독백 2024.08.05

무제

생각이 너무 많은 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지 모를 때 난 글을 적어 봅니다.그런데 막상 글을 적으려고 하면 또 뭘 적어야 할지 몰라서 컴퓨터 커서만 한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그래서 볼펜을 집어 들고 공책에 적어 봅니다. 한창 시간이 지난 후에 보니 알아 볼 수 없는 그림과 낙서만 가득합니다.3시간 넘게 나 뭐 한 거지?아!!! 주말에는 많은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들 얼굴 보며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중간 중간 와이프 섭섭하지 않게 와이프 얼굴도 조금 보겠습니다.

독백 2024.08.03

삶의 순간순간의 가치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다. 며칠 전 대한민국은 남자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단체전은 10연패, 남자 단체전은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는 당연히 양궁에서는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아 보였다. 많은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가 우리나라의 훈련법 등을 알려서 이제는 실력면에서는 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최강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들 한다. 모두가 4년 동안 이 무대를 위해 노력해 왔으니 이는 당연하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진 그들의 결과를 가른 것은 찰나의 집중력이다. 승패를 결정짓는 순간에..

독백 2024.08.01

정의

진실은 승리합니까? 정의가 항상 불의를 이깁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역사책으로 과거를 들여다보아도, 뉴스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보아도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말이 과연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진실과 정의가 옳다고 믿게 만들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따르고 그렇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이득을 취하도록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가 정의,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맞기는 한 겁니까? 왜 우리는 규칙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변칙과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봐야 합니까? 문명화된 사회가 아닌 야수의 세계에서나 볼법한,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허용되는, 오히려 반칙과 불법을 이용해서 생존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처럼 당연하게 받아..

독백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