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14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먼저 한 달동안 꾸준히 글을 올린 자신을 칭찬합니다. 50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가지 불안증이 생기고 그러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가치관부터 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용들을 적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개운한 감정도 듭니다. 써야할 소재도 찾아야 하니 제 주변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전부터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은 형편없는 글 솜씨와 아직도 어려운 맞춤법, 띄어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래의 제게 남기는 글..

독백 2024.08.05

무제

생각이 너무 많은 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지 모를 때 난 글을 적어 봅니다.그런데 막상 글을 적으려고 하면 또 뭘 적어야 할지 몰라서 컴퓨터 커서만 한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그래서 볼펜을 집어 들고 공책에 적어 봅니다. 한창 시간이 지난 후에 보니 알아 볼 수 없는 그림과 낙서만 가득합니다.3시간 넘게 나 뭐 한 거지?아!!! 주말에는 많은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들 얼굴 보며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중간 중간 와이프 섭섭하지 않게 와이프 얼굴도 조금 보겠습니다.

독백 2024.08.03

나는 비가 싫었다. 특히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싫어했다. 어릴적 반지하에 살았던 시절에 장마철만 되면 집에 물이 들어왔다. 그 당시에는 배수 시설도 좋지 않았으니 특히 심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집으로 들어오는 물을 수건으로 훔쳐서 짜내곤 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고 단지 비가 내리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중학교 가는 길은 아직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길이었다. 연밭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더 빨랐기에 비만 오면 나를 포함한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의 신발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출근길에는 우산을 들어도 세찬 비바람과 조심성 없이 운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바지 아랫부분은 젖기 일쑤였고 우산을 들고 만원버스에 ..

독백 2024.07.28

천사와 악마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 낼 수 있을까? 나에게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안돼! 못해! 넌 절대 할 수 없어! 그러니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 주위를 봐! 너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잖아. 지금 네가 하는 것은 시간 낭비야!’ ‘그렇지 않아. 넌 할 수 있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잖아. 누구나 처음은 너처럼 서툰 법이야. 다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다면 넌 결국 해낼거야! 너 자신을 믿어!’ ‘무슨 소리야. 안 될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어떤 일은 빠른 포기가 답이기도 해. 너는 이 분야에서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어. 지금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야!’ ‘지금 또 다시 포기한다면 넌 나중에 또 후회할거야. 그리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시 포기하게 될거야..

독백 2024.07.26

공부는 재능 or 노력?

공부는 재능이다. 미술, 음악, 체육이 재능이 중요한 것처럼 공부도 재능이 중요하다. 그런데 공부는 노력이기도 하다. 노력하지 않고 공부를 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간혹 별다른 노력없이 공부를 잘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공부는 재능과 노력 중 뭐가 더 중요한가? 사실 이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공부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미술을 생각해 보자. 미술에서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만약 자신의 꿈이 세계적인 미술가가 되는 것이라면 노력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단지 꿈이 대학진학의 수단이거나 취미 생활이라면 노력만으로 충분히 일정 수준 이상을 이뤄낼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평생 학업과 연구에 힘쓰는 직업을..

독백 2024.07.22

윤회

불교에는 윤회라는 개념이 있다. 삶이 죽음 이후에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나의 삶은 이전 삶의 결과이고, 내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다음의 삶을 결정한다는 개념이다. 즉, 지난 생의 업이 다음 생에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이전 삶에서 꽤 괜찮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다음 생에는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난 불교신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이러한 개념은 꽤 흥미롭다. 이전 삶에 쌓은 선행으로 내가 지금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라면 지금의 삶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나의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선행을 많이 쌓는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다음에는 좀 더 나을 삶을 살 수 있다..

독백 2024.07.20

장래 희망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이 질문이 고등학생들이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단순화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한 고등학생의 글을 읽었다. 내가 무심코 던진 이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에 잠깐이나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그러한 반성은 다시 이제는 누구도 나에게 그러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씁쓸해졌다. 이미 나는 ‘물리적으로는’ 다 컸으니 커서 무엇이 되겠냐는 질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 스스로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제 전체 인생의 반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 나머지 반 혹은 최소 3분의1 이상이 남아 있..

독백 2024.07.18

일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이 들 때까지 당신의 하루는 얼마나 다양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는가?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를 돌아보면 생각이 나는 몇 가지 사소한 사건들은 있었겠지만 사실 어제와 비교해보면 별다른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일을 하는 주중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거의 매일을 우리는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듯이 보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슷한 일들로 채워져 있으면 우리가 보낸 5일은 하루와 별 차이 없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쌓이면 1년의 경험은 1달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1년을 마치 1달처럼 느끼게 된다.의미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때..

독백 2024.07.16

화두1

우리는 왜 사는가? 삶의 이유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살아가는 이유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아니, 다시 말하면 삶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며 경중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선택해서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이든, 신의 법칙이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 삶에 ‘왜’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대신 우리는 앞으로 남아 있는 삶을 내 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어떻게’로 바꿔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독백 2024.07.12

삶이 힘들 때

16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30대 초반인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주변에서 돈을 빌려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당연히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고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적자를 면하기 시작했다. 더 힘을 내야 할 때 문제가 터졌다. 가족 중 한명이 내가 직장 다닐 때 내 이름으로 받았던 대출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나는 그 대출로 인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체까지 넘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나는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내가 믿었던 사람들은 왜 나를 더 궁지로 몰아넣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사람과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다가오는 지하철을 보면서 생각했다. ‘딱 용기를..

독백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