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23

추석

내가 기억하는 명절은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된 이후, 그리고 가정을 꾸린 지금이 다르다. 초등학교 때야 많지는 않지만 친척들을 만나서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았다. 차멀미가 심했던 나로서는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은 고역이었지만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척들과의 만남은 뜸해지고 우리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뭐 그래도 어릴적 추억도 좋았지만 조용히 보내는 명절도 나쁘지 않았다. 가정을 꾸린 후의 명절은 꽤 괜찮았다. 어릴 적에 느끼던 시끌시끌함도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았다. 작년까지는 말이다.  올해 내가 느끼는 명절은 복잡하다. 말과 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특히 이번 추석은 마음이 참으로 힘들다. 올해 추석은 조용히..

독백 2024.09.14

삶이 네 뺨을 후려칠 때

삶이 너의 뺨을 후려쳐서 너무 아플 때 울지 마라. 너의 우는 모습에 네 뺨을 후려친 삶이라는 녀석은 네가 자신에게 굴복했다고 생각하며 너를 더욱 얕잡아 볼 것이다. 삶이 너의 뺨을 후려쳤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억지로 웃지도 말아라. 너의 얼굴은 웃지만 마음은 뭉개져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삶이 너의 뺨을 후려치면 네 뺨을 어루만져 주면서 다음 뺨을 맞을 것에 대비해라. 막던지 피하던지 혹은 뺨을 강하게 만들던지 뭐가 되었든 대비해라.그러면 다음에는 뺨을 맞지 않거나 맞아도 덜 아플 것이다. 삶이 지금 너의 뺨을 후려쳐서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 삶이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자기 자신을 탓해라. 삶을 탓하면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을 탓하면 해결책은 명확하다. 나 자신을 바꾸고 단련하면 된다.

독백 2024.09.10

파닉스 책이 나왔습니다.

파닉스 책이 크몽에 등록되었습니다. 재미삼아 경험을 쌓을겸 만들어 봤습니다. 꼭 내공을 쌓아서 수필이나 소설도 출간하겠습니다. ^^ https://kmong.com/gig/600751가장 많이 쓰이는 파닉스를 위주로 쉬운 단어부터 반복해서 연습하도록 구성되..." data-og-host="kmong.com" data-og-source-url="https://kmong.com/gig/600751" data-og-url="https://kmong.com/gig/600751"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qK5Pr/hyWVX68SW3/kFPg9WtjX3kfi9eXyE4tMk/img.jpg?width=1885&height=1413&face=0_0_1885_14..

우리 조금씩 손해 보고 살아요.

사람은 본래 이기적이다. 아니, 모든 생물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이 이기적인 것에 불만은 없다. 그런데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가 조금씩은 불편한 것을 감내하면서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성이라는 것이 있다. 가끔은 이기적인 본능을 억누르고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도, 우리와 동물을 구별해 주는 것도 인간의 이러한 이타심이다.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전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작은 불편함을 참지 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이다. 길게 줄서 있는 차량들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어 차량 흐름을 방해하거나 식당에서..

독백 2024.09.04

변한 건 나야? 날씨야?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집에 에어컨도 있고 대중교통이나 상점 안에 들어가도 에어컨이 나와서 더울 틈이 없지만 그래도 더웠다. 어릴 때 선풍기 한 대로 온 가족이 여름을 보내고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어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서 보냈던 기억을 생각하면 그 시절이 더위를 참기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느낌은 지금이 더 더운것 같다. 이런 더위 속에서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날씨가 더운 것 보다는 나의 더위에 대한 불편함이 커진 것일 수도 있겠다.에어컨을 비롯해서 쉽게 내 몸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현실에서 조금만 몸이 더워지는 것을 견뎌내는 힘이 약해진 것이리라. 20대에 소금물 마시면서 훈련 받던 군시절을 생각하면 더위보다는 더위를 임하는 나의 자세가 약해진 것..

독백 2024.08.29

돈 2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돈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고 있다. 수많은 동영상과 글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돈을 벌든 못 벌든 우리는 불행하다. 하루의 3분의 1이상의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한 일에 투입하고 있는 우리는 불행하다. 때로는 젊은 시절의 나처럼 잠자는 시간까지도 돈을 벌기 위해 쏟아 부었던 나는 불행하다.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있어야 할 돈이 어느덧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화를 낸 적이 있는가? 나는 가끔 그렇다.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게임에 감정이 상하고 있는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돈 때문에 우리는 더욱 ..

독백 2024.08.27

사람의 마음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이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아무런 의도 없이 한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은 의도로 베푼 호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솔직함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솔직함은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솔직하게 말을 하자니 상대방이 입을 상처가 걱정이 되고 가만히 있자니 상대방의 오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 우리는 고민한다. 그래도 나는 대게 솔직함을 선택한다. 말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는 점점 커져간다. 그리고 오해로 인한 상처는 서로에게 더욱 커진다. 솔직함은 당장은 말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장기..

독백 2024.08.23

오늘은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말도 없을 때가 있다. 미치도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씻는 것은 물론이고 밥 먹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심지어 숨 쉬고 있는 것 자체도 귀찮은 날.  물론 씻었고 밥도 먹었고 이야기도 나누었고, 당연히 숨도 열심히 잘 쉬고 있지만 더위는 꺾일 기미도 안 보이고 내 몸은 축 늘어져만 간다.  억지로 힘을 내보자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그냥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하자고 다짐한다.  억지로까지 힘을 내며 살아야 하나?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은 그 날대로 일은 잠깐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즐겨보자.

독백 2024.08.21

요리

요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먹는 것에 큰 즐거움을 두면서 살지 않았다. 그럴만한 여유를 내가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행위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어디를 가도 난 요리는커녕 고기조차 굽지 않는다. 관심도 별로 없지만 실력도 형편없기 때문이다. 1년에 한번씩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여행을 간다. 코로나가 왔을 때에는 가지 못했지만 어느덧 10년이 되가는 연례행사이다. 남자들끼리 아침에 일어나 음식을 준비할 때도 나는 가만히 있는다. 내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친구들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미안한 마음에 설거지는 내 몫이다.  그런데 요즘 조금 바뀌었다. 여전히 내가 요리를 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내지만 TV나 유튜브에서 음식과 관련된 프..

독백 2024.08.19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한다. 뭐든지 열심히 하라고 우리는 배워 왔다. 마치 열심히 살아야 성공할 수 있고 후회도 남지 않으며 열심히 한 것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열심히 한다는 것이 정확히 뭘까? 직관적으로 느끼기에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중해서 내가 가진 온 힘을 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학생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사람도 직장에 들어가서는 혹은 개인 사업을 하든 그때와는 다르게 ‘열심히’ 산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열심히’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열심히 살아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불행..

독백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