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우리 조금씩 손해 보고 살아요.

talk2myself 2024. 9. 4. 13:11

사람은 본래 이기적이다. 아니, 모든 생물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이 이기적인 것에 불만은 없다. 그런데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가 조금씩은 불편한 것을 감내하면서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성이라는 것이 있다. 가끔은 이기적인 본능을 억누르고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도, 우리와 동물을 구별해 주는 것도 인간의 이러한 이타심이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전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작은 불편함을 참지 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이다. 길게 줄서 있는 차량들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어 차량 흐름을 방해하거나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을 제어하지 않는 부모들이 가끔 있기도 하다.

초행길이라 길을 잘 못 들었을 수도 있고 아이가 자유롭게 놀도록 두는 것이 육아방침일수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사람들일수록 타인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 그들을 더욱 심하게 비난한다. 그들은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점점 우리 사회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보다는 자신이 결코 손해 보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누군가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양보를 해야 하는 사람이 나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는 이타적이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다. 하지만 두렵고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손해를 보고 싶어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은 나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조금씩 사회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마음을 이용하고 악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오늘 얼마나 손해를 보며 살았는가?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  (0) 2024.09.08
내가 아직도 중위권?  (5) 2024.09.06
젊어지고 싶으세요?  (4) 2024.09.02
어떤 것을 해도 감흥이 없다  (5) 2024.08.31
변한 건 나야? 날씨야?  (3)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