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내가 아직도 중위권?

talk2myself 2024. 9. 6. 12:35

2000년 초반에 우리나라의 중위권 나이는 30세 초반이었다고 한다. 내가 20대 후반이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도적인 연령대에 있었다. 그만큼 나라 전체에 젊음과 활력이 넘쳤었던 것 같다. 월드컵의 열기는 이러한 젊음의 활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20여년이 지난 2024년 우리나라의 중위권 나이는 45세 정도라고 한다. 40세 후반인 나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나이로 치면 아직 중간 정도에 있는 것이다. 지나다니면서 내가 아직 늙지 않았다고 느꼈던 것은 나의 착각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늙고 활력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도 있다. 밤 10시만 되어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삶의 패턴이 바뀌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코로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 젊은 사람들이 줄었다는 의미도 된다. 가장 늦은 시간까지 여흥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수가 줄었고 거기에 더해 현재 젊은이들도 젊음의 활력을 잃어가고 그런 여유를 즐기지 못할 만큼 우리 사회가 빠듯해졌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면서 내가 겪었던 20대와 30대 초의 역동성을 현재 젊은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중장년층 이상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다. 젊은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수많은 고민들의 대부분은 우리로 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이로 인한 더 큰 짐을 20년 뒤에 지금 우리 아이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

 

더 늦게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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