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23

시간이 용서할 수 있는가?

나쁜 기억도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진다. 누군가에 대한 증오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은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우리 마음속의 미움과 증오를 옅게 만든다. 그것은 우리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속에 오랫동안 묻어두면 결국 내 자신이 피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상처가 치유됐더라도 흉터는 남아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시간이 피해자의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해주기는 하지만 가해자의 죄를 용서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이만큼의 시간이 흘렀으니 용서하고 이해하고 덮어야 할 것은 덮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

독백 2024.08.15

예전에 27살 즈음에 요즘 말로 여사친과 신촌에 타로점을 보러 갔었다. 재미삼아 갔었는데 점의 내용이 끔찍했다. 나에게 20살부터 삶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그 당시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던 터라 그 말에 ‘뜨악’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면 언제 이 내리막길이 끝나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33살이었다.그 당시 나는 6년이나 남았네 하면서 그냥 웃어 넘겼다. 그리고 33살에 그때 봤던 타로점의 내용이 생각났다. 그 당시 나는 내 삶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었고 불현듯 떠오른 그 점괘는 나에게 짧지만 희미한 희망을 주었다. 타로점을 봤던 사람이 용하다고 느끼는가? 지금은 찾아갈 수도 없다.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니까!  우리 어머니는 점 보는..

독백 2024.08.11

인생은 어떻게든 흘러간다.

계획적인 A와 그렇지 않은 B가 있다. A 입장에서 보면 B는 대책 없이 삶을 산다.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매사 즉흥적으로 대처한다. B가 바라보는 A의 삶은 답답하다. 무의미해 보이는 계획만 열심히 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건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살아가다보면 어떻게든 잘 될거라 믿는다. A와 B중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겨울을 준비하지 않는 베짱이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는 곳이 겨울이 없는 열대 지방이라면 어떨까? 또는 요즘처럼 엔터테인먼트가 대세인 시대에는 베짱이같은..

독백 2024.08.09

오해

오해가 생겼다. 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방은 잘못 알고 있다. 그렇게 오해가 생긴 지 수개월이 지났다. 오해가 생겼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오해를 풀려 했지만 상대방은 오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아무리 사실을 설명해도 닫힌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처음부터 오해를 만든 것은 내가 아니다. 상대방이 잘못 알았던 것이고, 오해를 하자마자 나에게 말했다면 풀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는 오해를 하고 상황을 자기 멋대로 판단한 후 결정을 내리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왜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 상대방이 멋대로 한 오해를 내가 왜 나..

독백 2024.08.07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먼저 한 달동안 꾸준히 글을 올린 자신을 칭찬합니다. 50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가지 불안증이 생기고 그러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가치관부터 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용들을 적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개운한 감정도 듭니다. 써야할 소재도 찾아야 하니 제 주변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전부터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은 형편없는 글 솜씨와 아직도 어려운 맞춤법, 띄어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래의 제게 남기는 글..

독백 2024.08.05

천사와 악마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 낼 수 있을까? 나에게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안돼! 못해! 넌 절대 할 수 없어! 그러니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 주위를 봐! 너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잖아. 지금 네가 하는 것은 시간 낭비야!’ ‘그렇지 않아. 넌 할 수 있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잖아. 누구나 처음은 너처럼 서툰 법이야. 다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다면 넌 결국 해낼거야! 너 자신을 믿어!’ ‘무슨 소리야. 안 될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어떤 일은 빠른 포기가 답이기도 해. 너는 이 분야에서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어. 지금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야!’ ‘지금 또 다시 포기한다면 넌 나중에 또 후회할거야. 그리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시 포기하게 될거야..

독백 2024.07.26

화두1

우리는 왜 사는가? 삶의 이유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살아가는 이유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아니, 다시 말하면 삶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며 경중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선택해서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이든, 신의 법칙이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 삶에 ‘왜’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대신 우리는 앞으로 남아 있는 삶을 내 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어떻게’로 바꿔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독백 2024.07.12

삶이 힘들 때

16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30대 초반인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주변에서 돈을 빌려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당연히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고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적자를 면하기 시작했다. 더 힘을 내야 할 때 문제가 터졌다. 가족 중 한명이 내가 직장 다닐 때 내 이름으로 받았던 대출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나는 그 대출로 인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체까지 넘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나는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내가 믿었던 사람들은 왜 나를 더 궁지로 몰아넣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사람과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다가오는 지하철을 보면서 생각했다. ‘딱 용기를..

독백 2024.07.11

행복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 소위 말하는 흙수저로 태어나 주변과 비교해서 나은 점이 단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온통 삶이 비극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더라도 우리의 삶은 축복이다. 개미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삶이 부러웠던 적이 있는가? 한번쯤 지나가는 말로는 그럴수도 있지만 누구도 개미나 개처럼 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왔다. 주변에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 세상의 많은 생명체 중에서 그리고 아직도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이 삶의 성공처럼 보여지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절대적 진리는 될 수 없다. 자본이 지배하는 현 시대에는 돈이 모든 걸..

독백 2024.07.09

부모의 책임

누군가 그랬다. 내가 태어난 것은 내 의지가 아니므로 부모에게 져야할 책임은 없고, 내가 내 아이를 낳은 것은 내 의지이므로 자식에게는 무한의 책임을 져야한다. 다시 말하면 내 의지로 낳은 아이에게는 나의 책임만이 있을 뿐이지,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면 안된다는 것이다. 가끔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면서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거나 자식들을 내 의지대로 조종하려고 한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조언과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 줄 수는 있지만 자식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 자식도 내 의지대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나를 보살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부모의 말을 내 삶의 길잡이로 여길수는 있지만 그것이 자식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다만,..

독백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