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일탈

talk2myself 2024. 7. 16. 13:40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이 들 때까지 당신의 하루는 얼마나 다양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는가?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를 돌아보면 생각이 나는 몇 가지 사소한 사건들은 있었겠지만 사실 어제와 비교해보면 별다른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일을 하는 주중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거의 매일을 우리는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듯이 보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슷한 일들로 채워져 있으면 우리가 보낸 5일은 하루와 별 차이 없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쌓이면 1년의 경험은 1달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1년을 마치 1달처럼 느끼게 된다.

의미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에게는 일탈이 필요하다. 일탈은 루틴에서 벗어나 우리의 뇌와 몸을 자극하고 삶의 경험을 풍요롭게 해준다. 평상시에 하지 않는 일들을 하나씩 해봄으로써 우리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도 일탈의 한 종류이다. 매일 똑같은 곳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나 매일 여행을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여행의 작은 요소들을 일상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대단한 일탈일 필요는 없다. 평소에 가지 않는 골목을 걷거나, 먹지 않는 음식, 입지 않는 옷들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도한 결말이 나쁘더라도 우리는 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평소에 듣지 않는 음악, 읽지 않는 책, 하지 않는 행동이나 말투도 괜찮다. 일단 하루만 시도해보아도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뜻하지 않는 곳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의외로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제쳐두고라도 우리는 일탈을 통해 내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리셋할 수 없는 우리 삶에서 우리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루틴 속에서 우리가 허비하고 있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일탈은 우리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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