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불교에는 윤회라는 개념이 있다. 삶이 죽음 이후에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나의 삶은 이전 삶의 결과이고, 내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다음의 삶을 결정한다는 개념이다. 즉, 지난 생의 업이 다음 생에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이전 삶에서 꽤 괜찮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다음 생에는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난 불교신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이러한 개념은 꽤 흥미롭다. 이전 삶에 쌓은 선행으로 내가 지금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라면 지금의 삶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나의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선행을 많이 쌓는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다음에는 좀 더 나을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나의 가족은 이전 삶에서 나와 깊은 관계에 있었던 존재라고 한다. 가족 중에 특히 나와 잘 맞고 정이 가는 사람은 이전 삶에서도 특별한 관계였을 가능성이 크며, 가족 중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전 삶에서 내가 그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전 삶에서 가진 빚을 이번 삶에서 갚아간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모두 내가 포용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의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더욱 더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가야할 의미를 주기도 한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이러한 사상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