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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순간이다.

상상해봐요.어느 볕 좋은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에 공원에 산책을 나왔어요.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잠시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합니다. 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가장 미소짓게 만드는 것은 역시 작은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입니다. 잔뜩 신이 난 아이와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표정은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오늘따라 커피 향이 너무 좋아 한참을 코로 커피향을 음미하다가 천천히 한 모금을 마셔봅니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내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들어가니 내 마음도 같이 따뜻해집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느낌을 느꼈는지 커피를 마신 후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며 ..

독백 14:33:40

The Lost Meaning of Religion in Modern Society: From Faith to Interest Groups

There is no dispute that religion brings peace of mind. Even putting aside the perspectives of those who view religion from the outside or are indirectly influenced by it, those who believe in religion find solace and comfort in their faith. However, in Korea, where I currently live, religion has become another social gathering and interest group. People who share a particular faith or belief ga..

Monologue 2024.11.11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상실된 의미: 신앙에서 이익 집단으로

종교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 종교를 바라보는 타인이나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제쳐두고라도 종교 자체를 믿는 사람들은 그 종교를 통해 안식과 위로를 받는다.그러나 적어도 현재 내가 있는 한국에서 종교는 또 다른 사교 모임이며 이익집단이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들끼리 혹은 특정한 신념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모여 서로의 신념을 강화하고, 종종 외부 사람들과의 경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경계는 신앙을 통한 내적 평안을 찾기보다 종교를 사회적 도구로 사용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결국 종교가 순수한 정신적 안식처로 기능하기보다는, 유대감과 이익을 위한 집단의 형태로 자리 잡아 가면서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교 활동은 순수한 의미를 잃고 그 안에..

독백 2024.11.10

데자 뷰

친구들과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 문득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익숙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이전에 한 번 더 겪었던 장면처럼, 웃음소리, 대화의 주제, 분위기까지 낯설지 않다.처음 가보는 길을 걷고 있는데도 어디선가 이미 와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처음인데도 두 번째 걸음을 떼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말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데자뷰"라고 부른다. 과거에 겪었던 일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순간 느껴지는 강렬한 익숙함이 우리를 잠시 멈춰 세운다.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마치 현재와 과거가 뒤엉키는 듯한 기분을 준다.그러나 실제로 데자뷰는 일종의 착각이다. 뇌가 새로운 경험을 과거의 흐릿해진 비슷한 기억과 혼동하며 익숙함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

독백 2024.11.01

2024년의 지난 10개월 당신은 어땠나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10월의 마지막에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라고 하면 아재 인증인가요? 초가을이 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나가더니, 어느덧 가을의 마지막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10개월을 되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올해는 어느 해보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았던 해였습니다. 반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한 해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순간순간 감정이 북받쳐 나중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버텨왔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제 올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다가올 내년의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삶 자체가 워낙 예측 불가능해서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독백 2024.10.31

아마존에 첫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재미삼아 만들어 봤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읽기 입니다.   https://www.amazon.com/Fastest-Read-Korean-known-Hangul-ebook/dp/B0DK3854BT/ref=sr_1_1?crid=2M3JSELHMIX87&dib=eyJ2IjoiMSJ9.xEYag0JqU8TBtS4n4ygem0-3q0SjqJjgerhEs5byGTjGjHj071QN20LucGBJIEps.wT5h3fpySXVFApqAelTOTn6EDE4Q5hfbtU2O4clz90k&dib_tag=se&keywords=The+fastest+way+to+read+Korean&qid=1729141752&s=digital-text&sprefix=the+fastest+way+to+read+korean%2Cdigital-..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들을 사람들에게 털어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결코 권장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 앞에서는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하고 당신의 아픔을 나누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의 고민은 당신이 없는 곳에서는 그들에게는 하나의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때로 아주 드물게 진정으로 당신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봐라. 실제로 그들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고민거리를 준 것 일수도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야 한다. 단, 상대방이 내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

독백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