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상실된 의미: 신앙에서 이익 집단으로

talk2myself 2024. 11. 10. 15:45

종교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 종교를 바라보는 타인이나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제쳐두고라도 종교 자체를 믿는 사람들은 그 종교를 통해 안식과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내가 있는 한국에서 종교는 또 다른 사교 모임이며 이익집단이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들끼리 혹은 특정한 신념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모여 서로의 신념을 강화하고, 종종 외부 사람들과의 경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경계는 신앙을 통한 내적 평안을 찾기보다 종교를 사회적 도구로 사용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결국 종교가 순수한 정신적 안식처로 기능하기보다는, 유대감과 이익을 위한 집단의 형태로 자리 잡아 가면서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교 활동은 순수한 의미를 잃고 그 안에서 형성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익을 도모하며, 외부와의 교류보다는 내부 결속을 중시한다. 이러한 모습은 종교의 본래 목적이었던 마음의 평안과 위로보다는 집단적 유대와 이익을 우선시하게 만들며, 종교가 점차 사교적 모임이나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종교는 신앙과 정신적 성장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또 다른 사회적 장치로 작용하게 된다.

 

난 교회와 절과 같은 곳이 크고 화려해야 할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종교활동을 하는 목사나 성직자들 같은 사람들이 직업으로는 인정받으면서 세금은 전혀 내지 않고 고급 승용차와 고가의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종교에서 그들이 모시는 신은 뒷전으로 밀려났으며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종교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도들로부터 모은 많은 돈을 이용해서 그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사회에서 그들에게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엄벌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신도들을 보호하며 서로 이익을 취한다. 가장 부패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다수는 이런 이유로 종교를 갖는다. 종교는 그들의 더러운 부분을 숨기며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가림막이다. 종교는 그 쓰임을 모두 잃었다. 실제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종교이다. 다른 모든 종교 역시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돈’을 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종교를 믿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