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talk2myself 2024. 7. 4. 19:21

혼자 있을 때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아끼면서 살아가면 된다. 남들과 비교해서 조금 비참할 수는 있지만 비교하지 않고 눈과 귀를 닫고 현실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그러면서 차분히 앞날을 준비하면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어지간하면 몸이 건강한 이상 혼자서 굶어 죽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궁핍하게 살아갈수는 있겠지만 자기 몸 하나 먹고 살아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종의 정신승리 요법을 이용하면 된다. ‘지금의 나는 비록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롭다. 돈은 지금 나에게는 없지만 돌고 돌아서 나에게 다시 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돈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나 혼자가 아닐때이다. 만약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배우자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비와 지출을 줄이고 경제활동에 참여한다면 그나마 조금 나을 수는 있다. 다만 이마저도 아이들이 있기에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배우자가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이전의 소비습관을 고치지 못하거나 경제적 부담을 나 혼자에게 지울 때이다. 아이가 없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그냥 헤어지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내 상황에서 내가 벌 수 있는 금액은 한계가 있는데 배우자는 그 이상을 나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고 아이들을 포기할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는 이제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다. 내가 아무리 줄이고 아끼고, 정신승리 요법을 이용한다고 해도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결코 나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정말 해결방법이 없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외에는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결국 배우자와 대화를 해보는 방법인데, 절대 감정적으로 대화를 해서는 안된다. 특히 화를 내거나 흥분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도록 현재의 상황과 이 상황이 계속되었을 때의 1년 후의 모습을 얘기해보자. 진지하게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만약 그래도 말이 안 통한다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나를 아니, 우리 가족의 현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과 앞으로 남은 기간을 같이 할 수 있겠는가? 다시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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