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A와 그렇지 않은 B가 있다. A 입장에서 보면 B는 대책 없이 삶을 산다.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매사 즉흥적으로 대처한다. B가 바라보는 A의 삶은 답답하다. 무의미해 보이는 계획만 열심히 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건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살아가다보면 어떻게든 잘 될거라 믿는다.
A와 B중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겨울을 준비하지 않는 베짱이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는 곳이 겨울이 없는 열대 지방이라면 어떨까? 또는 요즘처럼 엔터테인먼트가 대세인 시대에는 베짱이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더 잘 살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이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계획을 세우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다. 당신이 열심히 미래를 설계하든, 아니면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든, 우리의 삶은 개의치 않는다. 그냥 흘러간다. 중요한 것은 불안한 미래, 고달픈 현실에 얽매여 아등바등하며 살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고달픈 현실에 고민하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해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그냥저냥 살아가도 미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세우지 않고가 아니라 순간순간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리의 삶을 빛나게 만든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나 저렇게나 흘러간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마음껏 만끽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운명을 비난하지 말자. 그냥 현재에 나를 맡기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
당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인생은 그냥 어떻게든 흘러간다. 어디로 흘러갈지 고민하지 말고 흘러가는 순간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