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4

예전에 27살 즈음에 요즘 말로 여사친과 신촌에 타로점을 보러 갔었다. 재미삼아 갔었는데 점의 내용이 끔찍했다. 나에게 20살부터 삶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그 당시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던 터라 그 말에 ‘뜨악’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면 언제 이 내리막길이 끝나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33살이었다.그 당시 나는 6년이나 남았네 하면서 그냥 웃어 넘겼다. 그리고 33살에 그때 봤던 타로점의 내용이 생각났다. 그 당시 나는 내 삶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었고 불현듯 떠오른 그 점괘는 나에게 짧지만 희미한 희망을 주었다. 타로점을 봤던 사람이 용하다고 느끼는가? 지금은 찾아갈 수도 없다.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니까!  우리 어머니는 점 보는..

독백 2024.08.11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먼저 한 달동안 꾸준히 글을 올린 자신을 칭찬합니다. 50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가지 불안증이 생기고 그러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의 가치관부터 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용들을 적다보면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개운한 감정도 듭니다. 써야할 소재도 찾아야 하니 제 주변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전부터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은 형편없는 글 솜씨와 아직도 어려운 맞춤법, 띄어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래의 제게 남기는 글..

독백 2024.08.05

정의

진실은 승리합니까? 정의가 항상 불의를 이깁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역사책으로 과거를 들여다보아도, 뉴스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보아도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말이 과연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진실과 정의가 옳다고 믿게 만들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따르고 그렇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이득을 취하도록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가 정의,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맞기는 한 겁니까? 왜 우리는 규칙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변칙과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봐야 합니까? 문명화된 사회가 아닌 야수의 세계에서나 볼법한,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허용되는, 오히려 반칙과 불법을 이용해서 생존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처럼 당연하게 받아..

독백 2024.07.30

장래 희망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이 질문이 고등학생들이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단순화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한 고등학생의 글을 읽었다. 내가 무심코 던진 이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에 잠깐이나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그러한 반성은 다시 이제는 누구도 나에게 그러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씁쓸해졌다. 이미 나는 ‘물리적으로는’ 다 컸으니 커서 무엇이 되겠냐는 질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 스스로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제 전체 인생의 반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 나머지 반 혹은 최소 3분의1 이상이 남아 있..

독백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