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2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돈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고 있다. 수많은 동영상과 글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돈을 벌든 못 벌든 우리는 불행하다. 하루의 3분의 1이상의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한 일에 투입하고 있는 우리는 불행하다. 때로는 젊은 시절의 나처럼 잠자는 시간까지도 돈을 벌기 위해 쏟아 부었던 나는 불행하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있어야 할 돈이 어느덧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화를 낸 적이 있는가? 나는 가끔 그렇다.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게임에 감정이 상하고 있는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돈 때문에 우리는 더욱 어리석은 짓을 한다. 돈 때문에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돈 때문에 우리가 이토록 괴로워야 할 이유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발전된 국가에서는 완전 혹은 부분적으로나마 사회보장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저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는 국가도 상당수 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굶어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서 괴로워한다. 굶어서 괴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실제인지도 모르는 SNS의 화려한 삶과 우리 삶을 비교하면 우리 자신은 너무 초라해진다.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욕심으로 인해 저축해 놓은 돈을 날리고 우리는 괴로워한다. 자신의 사정에 맞지 않는 소비 습관으로 인해 궁핍함에 시달린다.

물론 정말 말 그대로 최소한의 생활을 누릴 만큼의 수입이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위에는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행복의 기준이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에 대해서 의연하기는 쉽지 않다. 돈에 얽매일수록 우리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벗어나기는 더더욱 어렵다.

 

어떻게 우리가 돈에서 벗어나 행복의 기준을 다른 것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나 혼자 깨달음을 얻고 의연해 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도 설득해야 할 문제인데 이것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보다 더 큰 문제이다.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