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다. 며칠 전 대한민국은 남자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단체전은 10연패, 남자 단체전은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는 당연히 양궁에서는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아 보였다. 많은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가 우리나라의 훈련법 등을 알려서 이제는 실력면에서는 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최강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들 한다. 모두가 4년 동안 이 무대를 위해 노력해 왔으니 이는 당연하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진 그들의 결과를 가른 것은 찰나의 집중력이다. 승패를 결정짓는 순간에 가지는 평정심, 자신감, 믿음 등이 활시위를 놓는 그 찰나의 순간에 차이를 만든다. 오랜 노력의 결과가 그 짧은 순간에 결정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해 보인다. 그러나 모두가 비슷비슷한 경지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는 중요한 그 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승자의 자격을 갖게 된다.
올림픽 결승전에서의 1분과 연습할 때의 1분의 가치는 다르다. 올림픽에서의 1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갖는 시간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도 단순히 운의 영역만은 아닐 것이다. 참가 선수의 수많은 시간이 압축된 올림픽에서의 시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올림픽에 열광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 속에 주어진 많은 시간이 동등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삶의 시간이 우리에게 왔을 때를 위해 우리는 평상시의 시간을 투자해 두어야만 한다. 의미 없어 보이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내 삶에 큰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중요하다. 다만 올림픽과 달리 우리는 그 때가 언제 올지 알지 못한다. 다만 묵묵히 그 시간을 준비한 사람은 결실을 얻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은 운이 없다며 불평만을 늘어놓게 된다.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그 순간을 통제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우리는 그들이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을 잡기 위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도 봐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토록 중요한 순간에 심판의 오심, 운영 미숙 등으로 선수들의 중요한 시간이 부정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있더라도 우리는 이런 것들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우리 삶 자체가 100% 공정하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때로는 이렇게 불합리한 것들도 우리는 안고 가야한다. 거기에 휩쓸리지 말고 그것을 또 다른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