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젊음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입버릇처럼 ‘젊음이 좋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젊음을 원한다기 보다는 하지 못했던 일, 실패한 일 등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섞여 있는 것이다. 나도 한때는 젊음을 그리워했었다. 20대의 활기차고 건강한 몸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난 지금의 내가 좋다. 예전만큼 힘도 없고 피부는 탄력을 잃고 흰머리도 많아졌지만 지금이 나의 전성기다. 몸은 비록 늙었지만 난 정신적으로 더 성숙했고 그때보다 지식과 지혜도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아 있는 50대가 나는 기대된다. 지금보다 더욱 성숙해지고 지혜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정서적으로 아직 미성숙했던 20대에 비추어볼 때 지금의 나는 그때에 비해 좋건 나쁘건 소중한 경험이 생겼고 인내심과 타인에 대한 이해심도 더 깊어졌다. 젊은 시절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후회스러운가? 왜 후회하는가? 당신이 지금 그것을 못하도록 누가 방해하는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해보고 하지 못하는 것들에는 미련을 버려라. 그걸 못하는 대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찾을 수 있다.
40대의 막바지에 남들의 눈에는 보잘것 없어 보일지라도 지금의 내 삶은 아름답고 50대에는 더욱 찬란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
‘나이가 드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숨은 조금 차지만 경치는 훨씬 아름답다’
- 잉그리드 버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