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4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들을 사람들에게 털어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결코 권장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 앞에서는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하고 당신의 아픔을 나누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의 고민은 당신이 없는 곳에서는 그들에게는 하나의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때로 아주 드물게 진정으로 당신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봐라. 실제로 그들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고민거리를 준 것 일수도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야 한다. 단, 상대방이 내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

독백 2024.09.30

행복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 소위 말하는 흙수저로 태어나 주변과 비교해서 나은 점이 단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온통 삶이 비극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더라도 우리의 삶은 축복이다. 개미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삶이 부러웠던 적이 있는가? 한번쯤 지나가는 말로는 그럴수도 있지만 누구도 개미나 개처럼 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왔다. 주변에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 세상의 많은 생명체 중에서 그리고 아직도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이 삶의 성공처럼 보여지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절대적 진리는 될 수 없다. 자본이 지배하는 현 시대에는 돈이 모든 걸..

독백 2024.07.09

추억

추억은 아름답게 미화되지만 대개 삶에 보탬이 되지는 않는다. 지난 시절을 떠 올리는 것은 잠깐의 즐거움을 주고 하물며 힘들고 고생했던 시간조차도 추억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면 보람되고 좋은 삶의 경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추억은 현재 내 삶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정체하게 만들며 나의 변화를 방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추억에 묶여 있으면 변화하지 못하고 도태된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같이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들은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다. 그리고 달려가고 있는 그들을 변했다고 비난한다. 과거의 추억은 좋은 영화 한편 보는 느낌으로 남아야 한다. ..

독백 2024.07.06

친구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된다. 친구들 역시 그렇다. 각자 가족과 생활이 있으니 젊었을 때보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점점 사라지니 멀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들었을 때 친구들은 무조건 불필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순하게 ‘친구가 필요 있고 없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사람과 친구가 되었느냐의 문제이다. 환경이 달라져도 여전히 공감해주고 날 위해 애써주는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친구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친구가 있듯이 나쁜 친구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나쁜 친구와의 인연은 끊는 것이 맞다. 과거의 추억에 묶여 나쁜 친구들과 계속 엮이는 것은 나의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다. 난 내 친구들에게..

독백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