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거짓말

talk2myself 2024. 9. 24. 13:03

별다른 생각 없이 혹은 우연찮게 거짓말을 했는데 그 거짓말로 인해 주목을 받거나 혹은 거짓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거나 또는 의도치 않은 거짓말로 이득을 보았을 경우 다음 거짓말로 이어지기는 어렵지 않다. 거짓말이 들키면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하면 된다. 거짓말을 들켰을 때 잃는 것은 크지 않지만 들키지 않았을 경우 얻는 것은 크다.

 

그러면서 거짓말은 많아지고 속이는 사람들의 수도 많아지며 거짓말의 크기도 커진다. 그런데 잦은 거짓말은 주변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때로는 거짓말을 자꾸 하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에 자책을 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스스로 믿는다. 혹은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꼭 그렇게 되리라고 스스로 믿고 있으니까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정당화시킨다.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 자신은 진짜 몰랐다고 한다.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은 더 이상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본인은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거짓말을 하는 능력은 인간의 언어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상대방을 온갖 수식 어구를 붙여 설득을 하는데 있어서 거짓말은 인간의 언어를 풍부하게 해 주는 등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때로는 보듬어주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거짓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거짓말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를 주고 때로는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도 있다. 큰 의미 없이 하는 한마디의 거짓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리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속은 사람을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뭔가 이상하다. 칼로 찌른 사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피하지 못한 사람을 탓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거짓말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