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

고민을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들을 사람들에게 털어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결코 권장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 앞에서는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하고 당신의 아픔을 나누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의 고민은 당신이 없는 곳에서는 그들에게는 하나의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때로 아주 드물게 진정으로 당신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봐라. 실제로 그들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고민거리를 준 것 일수도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야 한다. 단, 상대방이 내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

독백 2024.09.30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구해라.

당신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는가? 인간관계에서건 경제적 이유에서건 자신의 능력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절망에 빠진 적이 있는가? 당신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 받고 있을 때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은 누구였는가? 당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은 대게 친구나 가족이었을 것이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건 위로를 주었건 혹은 그저 나의 고민을 들어 주기만 했었든지 간에 어떤 형태로든 그들로 인해 힘을 내었던 적이 있었는가? 만약 주위에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면 어떤가? 그 사람은 불행한 사람인가? 나는 누구도 위로해 준적이 없으므로 위로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독백 2024.09.26

추석

내가 기억하는 명절은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된 이후, 그리고 가정을 꾸린 지금이 다르다. 초등학교 때야 많지는 않지만 친척들을 만나서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았다. 차멀미가 심했던 나로서는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은 고역이었지만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척들과의 만남은 뜸해지고 우리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뭐 그래도 어릴적 추억도 좋았지만 조용히 보내는 명절도 나쁘지 않았다. 가정을 꾸린 후의 명절은 꽤 괜찮았다. 어릴 적에 느끼던 시끌시끌함도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았다. 작년까지는 말이다.  올해 내가 느끼는 명절은 복잡하다. 말과 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특히 이번 추석은 마음이 참으로 힘들다. 올해 추석은 조용히..

독백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