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2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내 마음을 비워내기 위해서였다. 누구나 힘들고 고달플 때가 있지만, 신은 이겨낼 수 있는 고난만을 준다고 하지만, 때로는 고난과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때도 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내 힘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내 마음을 비우는 것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집을 깨끗이 정리하는 마음으로 묵혀 있던 먼지와 같은 것들을 닦아내고 불필요한 생각들을 거둬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수 십년간 쌓인 먼지를 닦아 내는 일이 고작 두 달여만에 될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성급하지 않게 차분히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자 매일 다짐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조바심은 어쩔 수가 없다. 그..

독백 2024.09.12

나는 비가 싫었다. 특히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싫어했다. 어릴적 반지하에 살았던 시절에 장마철만 되면 집에 물이 들어왔다. 그 당시에는 배수 시설도 좋지 않았으니 특히 심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집으로 들어오는 물을 수건으로 훔쳐서 짜내곤 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고 단지 비가 내리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중학교 가는 길은 아직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길이었다. 연밭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더 빨랐기에 비만 오면 나를 포함한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의 신발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출근길에는 우산을 들어도 세찬 비바람과 조심성 없이 운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바지 아랫부분은 젖기 일쑤였고 우산을 들고 만원버스에 ..

독백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