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순간이다.

상상해봐요.어느 볕 좋은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에 공원에 산책을 나왔어요.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잠시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합니다. 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가장 미소짓게 만드는 것은 역시 작은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입니다. 잔뜩 신이 난 아이와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표정은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오늘따라 커피 향이 너무 좋아 한참을 코로 커피향을 음미하다가 천천히 한 모금을 마셔봅니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내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들어가니 내 마음도 같이 따뜻해집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느낌을 느꼈는지 커피를 마신 후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며 ..

독백 2024.11.17

2024년의 지난 10개월 당신은 어땠나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10월의 마지막에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라고 하면 아재 인증인가요? 초가을이 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나가더니, 어느덧 가을의 마지막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10개월을 되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올해는 어느 해보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았던 해였습니다. 반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한 해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순간순간 감정이 북받쳐 나중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버텨왔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제 올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다가올 내년의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삶 자체가 워낙 예측 불가능해서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독백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