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요모조모

2. 인내의 시간: 듣기 노출과 영어에 익숙해지기

talk2myself 2024. 9. 19. 09:00

영어 공부의 첫 단계는 인내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처음 접하게 하고,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를 들려주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파벳 학습을 뒤로 미루고, 아이들에게 영어로 된 만화나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영어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부모도 함께 시청하며, 상황에 따라 짧은 영어 문장을 사용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영어 소리에 익숙해집니다. 특히, 휴대폰보다는 태블릿이, 태블릿보다는 TV처럼 큰 화면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더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미 한글로 된 영상을 많이 본 상태라면, 영어 영상에 대한 저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부모의 의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의 경우에도 가끔 한글로 된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영어 영상과의 비율을 9:1로 유지했습니다. 이 비율은 아이들의 반발 정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지만, 최소 5:5 비율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같은 영상을 한글과 영어로 번갈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이 단순히 그 나라의 글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고의 흐름을 배우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영어를 공부할 때, 이미 굳어진 사고의 흐름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훨씬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 많은 영상 시청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식 사고 체계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어식 사고 체계는 나중에 읽기와 말하기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매일 30분 이상씩 영어 영상을 시청하게 하고, 부모와 함께 피드백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주 보는 곳에 알파벳이 적힌 종이를 붙여 놓고, 틈틈이 알파벳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알파벳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접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꾸준히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은 점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영어 소리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학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들은 더욱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