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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어공부를 위한 조언(5~7세) 1. 들어가기 전

talk2myself 2024. 9. 18. 09:54

큰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둘째 아이는 7살의 모두 남자아이입니다. 큰 아이는 6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집에서 알파벳과 간단한 단어 읽기를 통해 영어에 노출시켰습니다. 첫째는 영어에 대한 노출이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특히 영어 더빙이 된 것을 선택하여 매일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를 접하고, 이를 통해 언어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큰아이의 학습 능력은 평균적인 편이었고, 영어에 대한 관심은 초기에는 크지 않았습니다.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것을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차츰 익숙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점점 리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학습의 초기에, 리딩 부분에서 특히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곧 영어 공부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때, 저는 아이가 영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리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글자 수를 줄이더라도 하루에 3~5권 정도의 짧은 책을 꾸준히 읽게 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영어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앉아 책을 읽거나,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의 책을 선택하여 같이 읽고 얘기를 나누면서 흥미를 유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매일의 꾸준함과 부모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초에 SR(Scholastic Reading) 시험에서 5점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후 우리는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영어책과 한국어 책을 좋아하는 소재 위주로 다양하게 읽게 했습니다. 현재 큰아이는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자막 없이 영어로 이해할 수 있고, 원어민과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 결과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긴 시간을 투자하여 얻은 성과입니다.

 

둘째 아이는 큰아이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5살 때부터 형과 함께 영어를 접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형과의 상호작용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형과 함께 ‘닌자고’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레고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둘째에게 더 많은 영어 노출을 제공했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하게 했습니다.

 

둘째는 형보다 조금 더 언어 감각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7살이 된 올해 초에 둘째 아이는 SR 4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100페이지 정도의 영어 책을 매일 자발적으로 읽습니다. 큰아이와 달리, 둘째는 영어를 학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놀이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습니다. 이는 형과의 교류, 부모의 지속적인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의 흥미와 열정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의도하지 않게 자녀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과정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와 제 아내는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저도 옆에 앉아 함께 읽었고, 아이가 재미있어한 책을 제가 직접 읽어본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책을 읽도록 유도하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최소 20분 이상씩 책을 읽도록 독려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이토록 아이들 영어 공부에 신경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의 영어 학습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는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영어를 전혀 접하지 못하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대학에서도 영어와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학습이 책을 통한 공부였고, 이는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한계를 느끼게 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며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이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감각의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어를 늦게 시작한 것이 이 한계를 만든 주된 이유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아내와 함께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경험을 주지 않기 위해 영어를 일찍 시작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물론, 저희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영어 능력을 가진 아이들도 많고, 저희 부부보다 더 잘 지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 방향을 잡지 못한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