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말도 없을 때가 있다. 미치도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씻는 것은 물론이고 밥 먹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심지어 숨 쉬고 있는 것 자체도 귀찮은 날. 물론 씻었고 밥도 먹었고 이야기도 나누었고, 당연히 숨도 열심히 잘 쉬고 있지만 더위는 꺾일 기미도 안 보이고 내 몸은 축 늘어져만 간다. 억지로 힘을 내보자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그냥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하자고 다짐한다. 억지로까지 힘을 내며 살아야 하나?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은 그 날대로 일은 잠깐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즐겨보자.